박스퀘어 사람들

[신촌기반 문화예술웹진 잔치] 12-5. ‘Sober(소버)’, 김기범 사장님

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
2019-07-01 15:54
조회
188
소위 ‘인스타충’(a.k.a. 갬성충)인 에디터는 인스타그램을 자주 떠돌아다니며 눈으로 맛집 탐방을 하는 편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인스타그램을 정독하던 와중, 아래의 사진을 발견한다.

 



헐, 이건 어디 카페지?!

 

당연히 카페 음료일 것이라고 생각한 이 친구가 달달한 커피가 아닌 수.제.맥.주.라는 사실에 에디터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박스퀘어 2층 41호에 위치한 ‘Sober by Dailyshot’, 색다른 수제 맥주의 매력을 알아보러 함께 떠나보자!

 

안녕하세요! 잔치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28살 김기범이라고 합니다. 현재 ‘Dailyshot(데일리샷)’의 CFO*를 맡고 있어요. ‘Sober(소버)’는 두 친구 그리고 운영자분과 함께 시작한지 1년정도 된 것 같네요.

*CFO: 회사의 자금부분 전체를 담당하는 총괄책임자

 

데일리샷? 소버? 운영자…? 저를 이해시켜주세요!

저희가 본업으로는 ‘데일리샷’ 이라는 주류 멤버십 월정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한 달에 특정 금액을 내시면 매일 무료로 술을 한잔 씩 드실 수 있는 서비스예요. 소버는 데일리샷 안에서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데일리샷을 운영하다 보면 술집 사장님들과 이야기할 일이 많은데 저희가 술집 운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경험이 있으면 사업을 하는 데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박스퀘어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데일리샷과 소버 둘 다 운영하다 보니까 너무 바빠서 소버는 다른 운영자분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하, 그래서 간판에 Sober by Dailyshot 이라고 써있는거군요! 데일리샷 서비스를 시작하신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완전 초창기 멤버는 아니에요. 대기업을 1년정도 다니다가 뛰쳐나왔는데, 조금 더 목표가 있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대기업을 다닐 때는 출퇴근만 하면 돈이 꼬박꼬박 나오다 보니까 목표 의식 없이 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내일이 별로 기대되지도 않고. 그래서 때려치우고 나와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데일리샷에 들어오게 됐고, 첫번째로 맡은 일이 소버를 꾸려나가는 거였어요. 매일매일 소버가 성장하는 것도 보이니까 너무 보람차서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진로 고민에 빠진 저로서는 너무 부러워요. 그나저나, 이름 소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Sober는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데일리샷이 표방하는 가치가 ‘한 잔, 그 이상의 가치’이거든요. 술을 진탕 마시고 취하는 게 아닌, 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적당히 기분 좋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TMI이긴 한데 짧고 딱 맞아떨어지는 듯한 이름을 짓고 싶었거든요.(웃음)

 

이름 진짜 잘 지으신 것 같아요! 간판이랑 로고도 직접 디자인하신 건가요?

아, 이 주황색 로고 말씀하시는죠? 이건 저희 데일리샷 팀 디자이너분이 해주신 거에요. 박스퀘어 위치가 이화여대 근처이기도 하고 여성 고객님들이 많이 오셔서 취향에 맞게 전문가의 손길에 맡겼어요. 근데 가게 안에 있는 가구들은 저희가 직접 조립했어요! 그래서 소버에 더 애정이 가는 거 같아요.

 

소버는 맥주 라인업이 고정적이지 않다고 들었어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는 건가요?

한두 달에 한잔 정도씩 라인업을 꾸준히 바꾸는 편인데요, 보통 제일 안 팔리는 거나 불가피하게 재고가 더 이상 없는 맥주를 바꾸고 있어요. 상권에 맞는 맥주로 고르려고 하는데 여성분들이 부드럽고 달달한 맥주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코젤 다크에 생크림 올린 맥주도 많이들 드시고요! 그래서 너무 강한 맛이 아닌 쉽게 즐길 수 있는 맥주로 선정해서 손님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고있어요. 자주 방문해주시는 단골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다양한 맥주를 맛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매 달 새로운 맥주를 준비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손님분들이 정말 좋아하시겠어요! 사장님의 최애 맥주는 어떤 건가요?

저는 사실 좀 쓴 맥주를 좋아해요. 맥주의 재료 중 ‘홉’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쓴맛을 내거든요. IPA라고 홉이 많이 들어가는 맥주가 있는데 제가 그걸 진짜 좋아해요. 그게 초창기 라인업에는 있었는데 쓴맛이 많이 나서 그런지 잘 안 팔려서… 지금은 메뉴판에서 찾아볼 수가 없구요, 지금 있는 맥주 중에서는 묵직한 ‘초콜릿 스카우트’를 제일 좋아해요. 아, 예전에 체코 여행 갔을 때는 코젤 다크 맥주를 되게 좋아했는데 작년에 소버 오픈하고 코젤을 너무 많이 따르다 보니까… 사석에선 잘 안 먹게 되더라구요.(웃음)

 

하나 고백할 게 있는데요. 저는 사실 소주파입니다…! 소주파인 저에게 맥주를 추천해주신다면?!

음… 사실 저는 소주랑 맥주는 먹는 상황이 다른 거 같아요. 맥주는 먹고 취하는 의미보다는 즐기자는 의미여서 소주파이신 분은… 질문이 상당히 어렵네요! 이 질문은 대답하기 힘든 거 같아요.(울상) 소주를 좋아하시면 소주를 드시는 게… 아니면 보드카나 위스키를 드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렇군요… 한잔 마셔보고 싶었는데…

아??!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잠시만요!!!

 



바로 맥주를 따라주시는 사장님(훈훈)

곤란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나 제 주변 친구들을 보면 다들 나중에 직접 술집이나 카페를 차리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요. 직접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저도 대학 다닐 때는 “치킨집이나 차려야지~” 그런 말 많이 했는데 요새는 절대 그런 말 안 해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구요. 손님들이 엄청 많이 찾아 주실 때는 신나서 힘든지도 몰랐는데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눈을 감았다 뜨니까 오전 11시인 거에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그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이 엄청 많더라고요. 어떤 분들이 오시고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어떤 가격대를 유지해야 되는지 등등 끝이 없어요. 저는 자영업은 하지 않을거에요.(웃음) 아, 하지 않을거라는건 장난이고요.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소버를 직접 경영해보면서 학문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저는 언젠가 술집을 차리게 된다면 일하다가 한 잔씩 하는 로망이 있는데요, 사장님은 안 그러시나요?

저도 예전에는 일하면서 맥주를 한두 잔 마시고 했었어요. 이 공간에 혼자 있다 보니 외롭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도 종종 불러서 같이 마시면서 일했는데 제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져요. 손님들이 불편해하시는 거 같아서 그다음부턴 매장에서 일할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걸 저만의 원칙으로 삼았어요. 그래도 가끔 일 끝나고 한잔하면 너무 좋죠.

 

지금은 소버가 테이크아웃 매장이잖아요. 더 확장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소버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애정이 큰 매장이거든요. 그렇지만 나중에는 테이크아웃 매장이 아닌 펍을 차려보고 싶어요.

 

맥주와 소버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마지막으로 소버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사장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아까도 했던 말이지만 경영을 학문으로 배우는 거랑 여기서 직접 경험하는 건 많이 다르더라구요.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다, 라고 훈훈하게 정리해서 마무리할게요!

 

소버의 다양한 메뉴들은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사장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이었다. 새로운 배움을 위해 뭐든지 몸소 실천하시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정신이 지금의 소버를 만들지 않았을까.

도전을 고민하는 신초너가 있다면, 그리고 과연 그 선택이 옳은지 불안해하고 있다면, 에디터는 감히 한마디 남기고 싶다.

도전에 옳고 그른 건 없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소버’ 사장님, 김기범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CONTACT: instagram @sober_dailyshot

**이번 피플팀 커뮤니티는 신촌 박스퀘어 2층에 계신, 젊은 청년 사장님들과 함께합니다!

신촌 기반 문화예술 웹진 바로가기 링크: http://welcometozanchi.com/7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