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퀘어 사람들

[신촌기반 문화예술웹진 잔치] 12-6. 코스파파 사장님

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
2019-07-01 15:56
조회
192


심리 테스트를 상당히 좋아하는 에디터는 예전에 각종 심리 테스트를 찾아보던 중 신기한 하나의 테스트를 발견하였다.

사막을 다니면서 끝까지 데리고 다닐 동물은?

보기에는 아마 사자, 원숭이, 양, 개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심리테스트라면 보이는 대로 다 하고 다니던 시절이라 에디터의 결과가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해설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 가장 마지막까지 같이 움직일 동물이 자신이 가장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가치라고 하였다. 사람마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는 하지만 살아가면서, 인간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사업을 하면서 본인이 마음 속에 끝까지 유지하고 싶어하는 가치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잔치에서는 본인만의 가치가 뚜렷해 보이는 박스퀘어의 청년 사업가 한 분을 만났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지키고픈 가치 하나를 생각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해볼까 한다.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직접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 코스파파의 청년 창업가입니다.

코스파파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코스파파란 코스매틱과 파파, 즉 아빠의 합성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이름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아빠가 만드는 화장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아빠가 만들기 때문에 믿고 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아빠도 만들 수 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만들지 못할 것 같은 아빠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코스파파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처럼 화장품에 들어가는 추출물, 오일 등을 직접 선택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신개념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화장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화장품의 가격 거품을 빼고자 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 시중의 화장품들은 가격 거품이 꽤 심한 편이거든요. 또, 저희는 어린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화장품 만들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사실 현재도 화장품 공방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레시피가 어렵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화장품을 직접 만들면 믿고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레시피도 오픈을 하게 됐어요. 실제로 고객분들이 직접 체험하는 걸 더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오! 그렇군요. 그러면 화장품 만드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 가게에 오시면 우선 키오스크 장비를 통해 로션과 미스트 중 무엇을 만들지 골라야해요. 저희의 주 상품인 로션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설명해 드릴게요. 여기에 나와있는 오일이나 추출물에 대한 설명을 보고 원하시는 재료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이후에 추출물과 오일을 정해진 양만큼 저희의 특별 용기에 넣고 정제수까지 넣고 나면 거의 다 완성됐다고 보시면 돼요. 이후 저희의 특별 용기의 뚜껑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위에서 하얀 가루가 떨어져요. 그대로 놔두어도 로션이 되지만 5-60회정도 흔들어주면 더 빨리 로션이 됩니다!



이름만으로는 잘 모르겠다고요? 키오스크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요!

다른 화장품들이랑 다르게 재료가 정말 간단하네요!

보통 정제수를 넣은 후 글리세린과 글리코린 등의 재료들도 어서 화장품을 만들죠. 화장품을 만들 때 재료가 많게는 70가지까지 들어가지만 저희는 4가지로 최소화해서 화장품을 만들어 믿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어요.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을 한 후에 성분을 최소화한 거죠.

아까 특별 용기라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특별한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의 주 상품인 로션은 용기에 비밀이 있어요. 모든 부분을 폴리필렌으로 만들었어요. 재활용 할 때 pp라는 글자를 보셨을 수도 있는데 전체 용기를 다 이 재질로 만들었어요. 펌프도 용수철 즉, 쇠가 들어가지 않은 튜브 타입으로 만들었어요. 다 쓰고 나면 플라스틱 용기에 배출이 가능하도록요. 그래서 저희 가게는 이 플라스틱을 녹여서 같은 재질의 화장품 용기나 다양한 제품으로 재활용을 할 수가 있어요.

와! 환경까지 생각한 용기였군요!  

그래서 그런지 용기는 디자인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인쇄, 코팅을 하게 되면 용기의 퀄리티를 높일 수는 있지만 불필요하게 환경 오염을 촉진할 수가 있거든요. 디자인은 포기했지만 소비자들 나름대로 라벨링을 하면서 용기를 꾸밀 수 있어요. 소비자가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고 그걸 인쇄해서 용기에 붙일 수 있게 하고 있답니다! 유분에 약한 재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이 조금씩 흐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 분들의 마음대로 용기를 꾸밀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그려줄게 아틸리싸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환경에 되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불필요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자 했어요. 제가 석박사 학위를 환경 관련된 고분자,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로 연구를 했었거든요. 화장품을 하지만 환경과 관련된 일들을 접목시켜서 그 일들을 간접적으로라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하니까 생각난 건데요. 그럼 혹시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을 위해 추천해주실 화장품이 있을까요?

사실 미세먼지를 방어하는 화장품은 없어요.(웃음) 다 마케팅에 의해 생겨난 이야기이거든요. 로션이라는 게 세안하고 보습을 해주는 용도인데 이게 미세먼지에 좋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생각해보면 광고에서도 어떠한 영향으로 인해 미세먼지에 효과적이라고 얘기를 하기보다는 그냥 미세먼지 로션이라고 말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 대부분의  효과들이 이러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손님이 오시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확신해서 말씀드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피부 트러블이나 미백에 대해 좋은 것을 여쭤보시면 논문에 근거해서 대답을 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미세먼지와 관련된 제품은 사실 그저 마케팅에 불과한 것 같아요.

그런거였군요… 아! 근데 아까 보니까 향을 고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추천해주시고 싶으신 향이 있나요?

저희 가게의 향은 에센스 오일과 플레그란스 오 두 가지로 구분이 돼요. 우선 에센스에는 천연 오일의 7 가지 향이 있어요. 그런데 맡아보면 천연 추출물 향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아요. 대부분 20가지가 있어도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가게는 7 종류의 천연 오일만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그란스 오일 천연 오일에 향을 섞은 인공 향료라고 할 수 있죠. 저희 가게에는 17가지 종류의 향이 있습니다. 사실 향이라는게 취향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천을 해드리기는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와서 맡아보고, 뿌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셔서 직접 냄새를 맡아보세요!

가져가는 건 안 돼요! 뒤에 곰돌이가 다 지켜보고 있다구요!!

여기에 있는 것들이 향을  모아 놓으신 거군요! 근데 이 커피콩은 뭔가요?

손님들이 오셔서 두 세가지 향을 맡게 되시면 향이 다 섞여서 구분하기 어려워 집니다. 그래서 그럴 때 커피향으로 냄새를 중화하시라고 가져다 놓았어요. 그런데 가끔 여러가지 냄새를 맡다가 커피향을 맡으시면 이게 가장 취향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웃음) 커피향은 없지만 오셔서 직접 보고 체험하신 후에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보세요.



저~~ 멀리 보이는 ‘오르보아‘. 코스파파는 오르보아 옆자리에 위치해있답니다!

박스퀘어에 가게가 자리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였죠. 청년 창업을 하다 보니 장소를 찾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근데 마침 구청에서 청년 지원 사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럼 혹시 박스퀘어라서 더 좋은 점이 있을까요?

복합 상가라는 게 좋은 점 같아요. 화장품이라고 하면 액세서리와 같이 기타에 분류가 되는데 유사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꽤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아직까지 협업을 한 적은 없지만, 협업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게를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이 있으신가요?

화장품은 남자, 여자 성별에 상관없이, 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 쓰는 건데 여성들이 더 많이 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가게의 경우에는 여자 손님들도 많이 있지만 데이트하는 분들이 더 많이 화장품을 만들러 오시거든요. 추억거리를 많이 가지고 가는 가게가 된 것 같아요.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체험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도 많이 오고 여러 연령대의 분들이 찾아 주시고 있어요. 추억을 줄 수 있고 이벤트, 경험을 줄 수 있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보니 사업을 운영하시는 데 있어서 가치관이 상당히 명확하신 것 같아요. 혹시 가치관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사실 가치관이 아직 왔다 갔다 하고 있기는 해요. 아무래도 사업이다 보니 많은 변수들에 의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오래 사업을 유지하려면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코스파파의 가치관은 ‘믿고 쓸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만들자’ 인 것 같아요. 믿고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원료를 철저히 검증이 된 업체에서 더 비싸게 사오고 있어요. 그렇지만 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성분 최소화를 적용하고 있고요. 손님들이 오시면 만드는 것도 신기해 하시지만 가격에 더 놀라곤 하세요. ‘이렇게 싸게 팔면 수입이 나세요?’하고요.(웃음)

그럼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잔치의 구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뭐 다른 할 말보다 잔치를 구독하시는 분들께서 오시면 50% 할인을 해드릴 게요.

꺄!! 정말요? 너무 감사합니다!

한 달 동안 잔치 구독자 분들께 50% 할인 이벤트를…!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에디터는 사장님이 이 일에 얼마나 애정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십분 느낄 수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확고한 가치가 있고 이를 지키면서 살아가야한다고 한다. 가게의 이름부터 사장님의 가치가 투영된,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나를 반추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주변의 환경들이 조금씩 변하여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싶은 가치에 대해서.

6월. 각자의 다짐을 가지고 시작한 새해가 어느덧 중간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우리가 처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있는지, 조금은 흔들리고 있는지 이 인터뷰가 구독자 여러분에게도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확고한 가치와 함께하는 코스(cosemetic)파파(papa)가 세상에 많은 반향을 일으키기를(cause) 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코스파파’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CONTACT: instagram @cos.papa

**이번 피플팀 커뮤니티는 신촌 박스퀘어 2층에 계신, 젊은 청년 사장님들과 함께합니다!

신촌 기반 문화예술 웹진 바로가기 링크: http://welcometozanchi.com/7117